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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리 미세스킴 집 이야기

조앤리부동산 0 124
조앤리의 부동산 “토크토크”
써리 미세스킴 집 이야기
August 2019


초여름 따사로운 햇살은 주변의 나무와 솟아오른 가지들 사이사이 교류하고 반사하며 20년 남짓한 중년의 하우스의 굴뚝으로 채광창으로 새떼처럼 내려앉는다.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수수하면서도 도도한 자태의 하우스 지붕위로 저마다 초록 물을 머금고 사뿐히 내려앉은 새들.
스카이라이트와 연결된, 거실 바닥으로부터 20피트는 족히 될만한 높이의 아치형 천장. 위층에 방 세 개를 연결하는 랜딩과 메인플로어, 이 두 공간을 연결해 주는 오크나무 케이스 계단이 거대한 드레스 자락처럼 거실로 펼쳐 있다.
남북향으로 자리 잡은 이 집은 백야드에 온갖 과일 나무와 꽃나무들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계절에 따라 온갖 고운 색깔로 열매를 맺는데 미세스 김의 가드닝 스킬은 가위손 에드워드의 손길이 무색하다. 

1층 정원이 내려다 보이는 키친 테이블에 미세스킴 부부와 마주앉아 리스팅 계약서를 썼다. 전에 비해 다소 슬로우 마켓이었지만 이분들은 집을 팔고 외국으로 나가시는 분들이라 내 집을 기한 안에 얻어야하는 부담감은 없었고 모기지도 없었기에 얼마나 잘 팔아 그 돈을 갖고 나가 새로운 환경에 정착하느냐가 중요했다.
리스팅의 관건, 가격 결정. 부부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리스팅이 2주 정도 연기되어 두 번에 걸친 미팅으로 계약을 하였다. 2주 뒤에 피드백을 하기로 하고. 리스팅을 준비하는 동안 우선 있는 가구들의 재배치와 함께 사이드테이블 등을 보충 하였고 한국분들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특징으로 허전한 벽면을 품위있는 그림으로 알맞게 장식해 드렸다. 삼면 벽난로 위에 2미터 가량의 큰 도자기를 놓아 한눈에 바닥과 천장을 연결시켜 그 높이에 시선을 끌도록 하였고 백야드에 가든 퍼니처를 가득 놓아 활용도를 연출하였다. 외부 가든의 가구배치는 시선의 원근법 상 공간을 채웠음에도 불구하고 맨 땅만 보일 때보다 실제로나 사진상으로나 집을 더 높고 커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흑백이 필요한 공간에는 흑백의 그림을 자연 풍경 그림과 추상화를 적절히 섞어서 적재적소에 배치하니 베이지 브라운 계통의 벽면이 정글과 같은 시원하면서도 생명력이 가득한 톤과 잘 어울려 집에 긍정적인 호감도가 두 배로 급등하는 결과를 낳았다. 마지막으로 현관 입구에 행잉 베스킷을 걸고 새 러그, 아웃도어 도자기로 입구를 정비하고 프로페셔널 청소와 함께 무비와 사진을 넣어 포토그래픽 일을 마쳤다.
샐러는 샐러대로 완벽한 쇼잉 준비. 청소와 집 냄새 관리는 기본, 화장실 화장지 끝모서리를 호텔처럼 접어 놓을 정도로 완벽히 준비해 주셨다. 처음에 다이닝 테이블 위에 사다드렸던 꽃다발이 집이 팔릴 때까지 그대로 있도록 계속 교체해 주셨다.
드디어 첫쇼잉!

수많은 쇼잉과 리얼터들이 다녀갔고 이전에 컬럼 '바이어 구관이 명관' 편에서 언급했듯이 리스팅 하고 최초로 오는 바이어, 가장 준비되고 거래 가치가 있었지만 우리보다 낮은 리스팅가격에 리걸 스윗이 있는 집에 빼앗겼다. 지난해부터 모기지 압박과 외국인 세 등 가격 변수요인을 잠재적으로 안고 있던 와중에도 그 후 어퍼를 두 개 더 받았는데 정작 팔린 것은 오픈 하우스 때 조용히 다녀가신 남편은 리타이어 하시고 아내분이 은행 일에 종사 하시는 초로의 중년부부였다.
미세스 바이어는 단촐한 부부 였지만 4000SF 가 넘는 집을 스윗도 없이 쓰고 싶은 데는 더 넓은 공간에서 근처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 손주들이 하교길에 마음껏 들르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앞마당 뒷마당을 다 쓰는 한편 대부분 시멘트를 깔고 잔디를 최대한 줄여서 가드닝 일을 줄여 놓은 것도 맘에 들어 하셨다. 어떤 이에게는 단점이 어떤 바이어에게는 꼭 이 집을 고집하고 싶은 이유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자기 집부터 팔아야 한다는! 더 엄격해진 룰에 맞춰 바로 바이어쪽에서 리얼터를 붙여 그날로 미팅을 하고 부부가 사는 집을 리스팅 하였다.
미세스 바이어의 집은 부인의 몸집과 배경 국가 답게 이국적인 장식과 글래머러스한 예술적 멋이 흠씬 풍기는 밝은 타운하우스였다. 로케이션은 다소 떨어지지만 화장실이 세개였던 집을 풀로 네개로 늘리며 타일로 전체 레노하는 경비를 다 부담하며 팔 준비를 완료하셨다.
이전에는 투자자들이 인컴 프로퍼티를 많이 내놓아 리스팅 수가 많았던 거에 비하면 요즘에는 팔 사람만 내놓는 것이 특징이지만 즉,  다시 말하면 서브젝트 투 세일(내집부터 팔아야 살 수 있다)이 많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밴쿠버에는 가격만 맞다면 바이어는 늘 넘쳐난다. 게다가 방과 화장실과 스토리지가 넘쳐나는 관리 잘 된 인테리어가 아름다운 타운하우스는 절대적으로 잘 팔린다.
드디어 바이어의 집이 어퍼를 받았다. 에스킹 프라이스에 거의 가까운 좋은 어퍼였지만 심지어는 이 바이어의 집조차 그 바이어의 집을 파는 것이 조건이었다.  3주뒤 다행히 바이어의 바이어가 조건을 해제했고 미세스 바이어는 돌연 있던 어퍼를 컬랩스 하고 다음 날 조건없는 어퍼로 컴백, 깔끔하게 샐러 싸인 바이어 싸인,  이렇게 마지막 계약이 체결 되었다.

이렇게 사정상 클로징이 서로 가까이 붙어 있는 딜은 클로징을 하나의 큰 러펌에서 바이어 샐러 측 변호사들이 일을 나누어서 해 주면 클로징 당일 날 펀드와 스테이트먼트가 오가는 상황에서 일 해결이 빠르다. 그런데 한 달 남짓 지나 내일 모레 컴플리션을 기다리고 있는데 새로운 문제에 봉착했다.
애초에 이 딜은 우리 미세스 킴과 바이어뿐만 아니라 조건부 세일의 바이어 팀이 세개나 더 서로 연결되어 있는 다소 예민한 거래였다. 클로징 하루 전 저녁 모든 어피스가 다 닫은 시간, 모르는 변호사에게 전화가 와서 하는 얘기가 여기서 이 맨 끝에 붙은 바이어가 파이낸스 해결을 못했다는 것이다. 그 바이어 리얼터도 몰랐을 정도로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당사자, 그는 바로 다른쪽 바이어 중에 한명! 모기지가 확정되고는 바로 모기지가 다 된 줄 알고 클로징 직전에 직장을 옮기는 것이 화근이었다. 옮긴 것을 은행이 알고 모기지를 급히 취소한 것이다.
변호사들과 은행, 리얼터들과 초비상으로 연락하며 가슴을 태우며 하룻밤을 지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다행인 것이 이 바이어가 단 하루 만에 프라이빗 랜더를 구해 이 네 팀의 계약자들이 하루 만에 클로징을 하루 차이로 연기하며 모두 무사히 클로징 할 수 있었다. 그 하루 동안 우리 미세스 킴은 차 두 대에 귀중품을 실어놓고 침대 없는 빈 집에서 하룻밤 더 잤으며 미세스 바이어도 트럭에 짐을 재우고 스토리지를 찾아 전전하셨다.  나머지 연결된 두 집도 크게 다르지 않았으리라.
이렇게 해서 파는데 35 일이 걸렸다. 다음 날 랜드 타이틀 어피스 문 열고 한시간도 채 안 되었을 시점에 집 모두 등기가 이전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비로소 미세스 바이어의 짐이 들어오고 미세스 김도 잔금을 받는대로 남으로 남으로 먼 길 떠나셨다.
지금쯤은 도착 하셨는지 궁금해 할 새도 없이 이번 바이어와는 이사를 앞두고 세이프티 디파짓을 돌려 줄 수 없다는 이기적인 랜드로드와의 일을 해결하며 바쁜 주말을 보내고 있다.

뾰족뾰족 앙증맞은 세 개의 선인장 미니화분을 앞에 놓고 시작된 미팅으로부터 한 달새 참 많은 일이 일어났던 딜, 얼마나 아슬아슬한 순간이 많았으며 얼마나 일분을 다투어 위기를 막아서 우리 샐러의 유익을 위하여 집행 했으며 수많은 심리전을 가능한 시나리오 속에서 선택했던 일을 생각하며 새삼 이전과 너무나도 다른 마켓과 마케팅의 위력을 절감하게 된다.
 
오늘도 스카이라이트에 초여름 햇살은 머물고 있겠지,,, 집도 윤회를 하듯이 새로운 남아프리카 계열의 색과 향기가 곳곳에 스며들겠구나, 아이비처럼 타고 올라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하겠구나...
떠나실 때 미스터 샐러, 남편분이 입으셨던 벌건디 컬러 펜실베니아 유니버시티 티셔츠가 기억에 남는다. 어디 가셔서든 20대 대학생처럼 그 정신과 원기와 휴머니티의 향기를 진하게 풍기며 제 2의 열정적인 삶을 펼쳐 나가시길 나도 뜨거운 마음으로 응원 드려본다




Joanne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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